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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제  목 봉독요법 - 꿀벌의 독액은 면역력 강화제
ㆍ글쓴이 관리자 ㆍ등록일 2005년 10월 30일 ㆍ첨부 ㆍHit 11190
봉독요법 - 꿀벌의 독액은 면역력 강화제

[주간조선 2004-10-04 14:17]





봉독요법은 봉독액 중 인체에 무해한 성분을 추출해 통증 부위나 침 놓은 자리(경혈)에 주입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염증에 대한 자생력을 키우는 치료법을 뜻한다.

대체의학에서 주요하게 취급하는 병 중 하나가 만성 질환과 통증이다. 증상이 6개월 이상 계속되는 만성 질환과 통증은 관절, 근육, 심ㆍ혈관계, 신경계 등을 침범하는 만성 퇴행성 질환과 고혈압, 당뇨병, 암 질환 등을 일컫는다.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 의학은 급성 질환 및 통증에는 잘 듣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주로 화학성 약물을 사용하여 부작용이 심하며 당장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즉 만성 질환의 치료에는 현대 의학도 뚜렷한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들어 현대 의학으로 호전이 안되는 만성ㆍ난치성 질환을 대상으로 한 생의학적(Biotherapy) 개념의 치료 분야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생의학 치료의 대표적인 예가 봉독요법(蜂毒療法)이다.


봉독요법은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치료법이다. 국제생의학요법 학회에서도 봉독요법은 해마다 주된 테마가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북미주 봉독요법학회가 1980년대에 설립돼 현재 300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꿀벌의 산란관에서 나오는 독액(毒液)을 뜻하는 봉독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 전부터 염증ㆍ통증 질환 치료에 쓰여왔다. 서양 의학의 시조인 히포크라테스는 봉독을 ‘신비의 의학’이라고 하였으며, ‘코란’에는 벌꿀과 함께 인체에 아주 이로운 것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봉독요법은 봉독액 중 인체에 무해한 성분을 추출해 통증 부위나 침 놓은 자리(경혈)에 주입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염증에 대한 자생력을 키우는 치료법을 뜻한다. 재미있는 점은 서양에서는 생벌을 환부에 직접 쏘게 하는 직침법을 사용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드라마 ‘대장금’에서 보듯 옛날에 살아있는 벌의 침을 뽑아 직접 경혈을 자극하는 방법을 사용했으나 근래에는 벌에서 추출해 정제한 봉독액을 주사를 놓아 치료하고 있다. 봉독액은 꿀벌 중에서도 일벌에서 추출하는데 페니실린보다도 탁월한 소염 작용을 하며 청혈·용혈 작용, 신경부활 작용, 살균 작용, 조직의 생성 및 파괴 작용 등의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서양에서는 생벌을 환부에 직접 쏘여

그런데 문제는 봉독요법이 민간요법으로 널리 쓰이면서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치료 과정 자체가 혐오스러울 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행하는 생벌침은 벌침 자체 안에 있는 곰팡이균이나 박테리아 등을 제거하지 못해 인체에 위험할 수 있다. 봉독액 자체도 추출 계절이나 벌의 종류, 상태에 따라 분비되는 독의 양이 달라 부작용이 우려됐던 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국내산 꿀벌은 지리적 기후 여건상 설탕을 먹여 인위적으로 양봉되어진 꿀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독낭에 충분한 유효 성분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 유효 성분의 불안정ㆍ불균등과 투여량을 조절하지 못하는 등의 단점이 있어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키지 못할 뿐더러 치료시에 통증을 심하게 유발하는 고통도 따른다.

한의원의 봉침은 식약청 허가를 받지 않은 봉독액을 사용한다. 안전성과 유효성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서양의 경우 봉독액을 순수하게 추출해 순도 높은 주사용 제제로 개발, 환부에 주사하는 방법을 사용해 왔다. 이는 필자가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해온 분야로, 1980년대 중반 필자가 개발(US FDA 임상연구용 신약)한 아피톡신이 그 결실이다. 아피톡신은 부작용이 거의 없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 통증ㆍ염증 치료제로 ‘이탈리안 꿀벌(Apis Mellifera)’의 침에 들어있는 독을 전기충격법으로 추출·건조한 뒤 이를 식염수에 녹여 주사액으로 만든 약물이다. 봉독을 정제 정량화했기 때문에 품질의 균일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검증된 셈이다. 필자가 구주제약과 함께 공동 개발한 아피톡신은 13년간의 임상실험과 실사 과정을 거쳐 작년 5월 식약청의 품목 제조 허가(국내 생약 제1호, 국내신약 제6호)를 받았고, 지난해 9월부터 전국 800여개의 병원과 클리닉에서 통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이 아피톡신은 미국에서도 대체요법으로 사용 허가돼 800만대 이상 주사제로 처방됐다.

아피톡신은 40여종의 복합 물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에서 펩티드군에 아주 강력한 항염증 작용과 면역 안정 작용이 있는 것이 미해군 방사선방위연구소와 미국방의학연구소의 연구 결과 알려졌다. 또 인체의 면역 체계를 어루만져 주는 특이한 작용이 있어 인체가 질병에 대항하는 힘을 강하게 해준다. 따라서 만성 통증으로 체내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환자에게 자가 치료 기능을 향상시켜 스스로 염증을 없앨 수 있는 면역 상태를 만들어 준다.

아피톡신은 일반 소염진통제에 비해 100배나 강한 항염증 작용이 있고, 신경세포 내의 신경 충돌 전달 과정을 차단함으로써 진통 작용도 뛰어나다. 봉독이 통증과 염증 질환에 효과를 내는 것은 주요 성분인 멜리틴, 아파민, 펩티드 401, 아돌라핀, 단백용해요소 억제제 등이 다양한 경로로 작용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 치료 기능을 향상시켜줘

화학성 약물이 급속한 효과가 있는 반면 아피톡신 주사요법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지만 복합적 약리작용이 있어 부작용이 미미하고 질병의 근원을 치료하는 효과를 낸다. 근래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아피톡신을 주사한 만성 통증ㆍ염증 환자 중 80% 이상이 완치되었다고 한다.

아피톡신이 류머티즘 관절염 같은 자가 면역 질환에 뛰어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류머티즘 질환이란 관절 조직이 스스로 파괴되는, 원인이 정확하지 않은 질환이다. 보통 질환은 자신의 조직을 파괴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특이하게도 류머티즘 질환 등은 자신의 조직을 외부의 존재로 착각하여 파괴하는 질환이다. 지금까지는 강력한 소염제나 면역 억제제로 면역 체체를 진정시키려 했으나 역부족이었고, 약물을 다량으로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뿐더러 자꾸만 내성이 생겨 점차 강한 약물로 전환되어 끝이 보이지 않는 치료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피톡신 봉독 주사제는 자연 치료제임과 동시에 면역계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자체 면역 체계를 진정시키고, 자가 면역으로 파괴된 관절을 안정시키며,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약물의 과다 투여와 부작용 등에서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게 해준다.

아피톡신의 주 치료 대상은 현대의학적인 방법으로 잘 치료가 안되는 만성 질환들을 모두 포함한다. 예를 들면 자가 면역계(류머티즘성 관절염, 루프스), 근육계(섬유근통, 근육통), 골격계(관절염, 건염, 오십견, 테니스엘보, 수근 터널 증후군, 퇴행성 디스크 척추 질환), 신경계(신경통, 말초 신경염), 만성 통증 증후군 등이다.

부작용은 화학성 약물에 비하여 아주 적다. 주로 국소적 가려움증을 느끼나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점점 가라앉아 후에는 전혀 없는 것이 보통이다. 치료 2~5회 사이에 몸살이 나는 특이한 면역 반응이 나오나, 대개 48시간 내에 가라앉는다.

만성 질환의 치료는 보통 1주일에 2번, 총 20회 정도를 하게 되며 자가 면역성 질환 등 난치병은 30회까지 정기적으로 치료하면 탁월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성인병(고혈압, 당뇨병 등) 치료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도 약물에 역행하는 작용이 없으므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미래의 의학은 증상만을 호전시키고 부작용이 심한 화학성 약물보다는 환자 스스로 나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의약의 연구와 개발에 많은 힘을 쏟게 될 것이다. 꿀벌의 독액이 만들어낸 놀라운 선물인 아피톡신이 봉독요법의 역사를 새로 쓰며, 환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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